최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벽지에 곰팡이가 가득 핀 상태를 방치한 정황이 포착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약한 아이들이 온종일 지내는 어린이집의 관리 부실 사태를 안 부모들은 큰 충격에 빠져있다.
건강 위협하는 곰팡이,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여름 장마철이 지나면 높아진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특히 실내 벽지가 변색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 번식을 의심해야 한다. 곰팡이는 높은 습도와 수분, 적절한 온도, 약간의 영양분만 있으면 음식, 실내 식물, 벽, 바닥 등에서 서식하는 미세한 실 형태의 미생물로,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 종류는 약 7만 여종이 있다. 곰팡이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는 공기 중 흡입 또는 섭취하면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100종류 이상의 유독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곰팡이 독인 아플라톡신은 뇌 장애를 일으키며, 곰팡이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2차 대사물질인 마이코톡신에 장시간 노출되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 곰팡이, 기도과민성 높이고 천식 악화시켜면역력이 약한 소아가 곰팡이에 노출되면 코 막힘이나 눈 가려움증, 호흡 곤란, 피부 자극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실내 곰팡이는 기도과민성을 높여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곰팡이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기도 상피세포 내에서 증식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하부기도까지 깊이 침투하면 기도의 염증과 폐쇄를 유발할 수 있다.
곰팡이는 외부 자극이나 환경 물질에 의해 쉽게 기관지 수축 반응을 일으켜 급속한 폐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기도과민성'을 높이는 주범이다. 2020년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게재된 고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교수팀 논문에서는 가정 내 곰팡이와 천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천식 환아 중 곰팡이 알레르겐에 감작된 20명을 대상으로 진료기록과 거주하는 가정 내의 곰팡이·세균의 집락 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곰팡이 농도가 기도과민성의 지표인 ‘메타콜린pc20’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안 곳곳에 자리잡은 곰팡이와 이별하려면실내에 곰팡이가 자랐다면 확산하기 전에 즉시 제거하고, 제습제나 건조기 등을 사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습기가 많은 욕실 및 화장실, 옷장, 신발장은 틈틈이 환기를 잘 시키고 제습제를 넣어두면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창틀이나 주방의 실리콘 이음새에 생긴 곰팡이는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이용해 제거한다. 벽지는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는 항곰팡이 벽지를 사용하거나, 곰팡이가 생긴 부분에 식초를 뿌리고 몇 시간 정도 둔 후에 솔로 문질러 씻으면 된다. 여름철 사용하는 에어컨은 곰팡이가 좋아하는 서식지 중 하나다. 에어컨 필터의 먼지를 자주 털어주고,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세척한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려두어야 한다. 곰팡이를 제거할 때는 창문과 문을 모두 열도록 하고, 장갑과 마스크, 눈 보호 장비 등을 착용한 뒤에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