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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뿌리 뽑으려면…맞춤 치료 위해 '수면다원검사' 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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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남국진 원장

수면 중 기도 좁아지면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 발생

수면다원검사로 구체적 원인 진단해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환자의 실제 수면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면다원검사는 x-ray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는 친숙한 검사가 아니기에 검사 과정이나 주의 사항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비인후과 전문의 남국진 원장(큰나무이비인후과)과 함께 수면다원검사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q.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상기도(upper airway), 즉 호흡 통로가 좁아지면서 발생합니다. 우리가 잠에 들면 온몸의 근육이 풀어지듯, 기도 주변의 근육과 연조직도 긴장도가 낮아지며 이완됩니다. 특히 입천장 뒤쪽의 연구개(soft palate)와 혀뿌리 부위가 처지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숨을 쉴 때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빠르게 지나가면, 마찰이 발생하여 코골이 소리가 납니다.

기도의 좁아짐이 매우 심해지면 기도가 완전히 막히게 되고, 이는 수면 중 호흡을 멈추게 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집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 △편도 비대 △아래턱이 작은 골격구조 △코막힘 △알코올 섭취 △흡연 등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기도의 탄력이 떨어지므로 노화 또한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단순 코골이도 치료가 필요한가요?
네, 필요합니다. 단순 코골이도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 활동 시간에 △무기력감 △졸림 △학습 능력 및 업무 수행 능력 저하 등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동거인이 있는 경우, 시끄러운 코골이로 동거인의 숙면을 방해해 관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q. 치료가 필요한 경우 어떤 방법으로 진단하나요?
진단은 기본적으로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을 통해 시행합니다. 의사가 직접 환자의 구강 구조와 목구멍 등을 살펴보면서 기도를 막을만한 구조적 요인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외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요, 크게 네 가지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비강 내시경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비갑개, 비중격, 비인두 등 코안 공간의 구조가 어떤지, 점막의 상태는 양호한지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둘째, 후두경 검사는 구인두(연구개, 목젖, 편도)와 하인두 같은 목구멍 안쪽 부위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셋째, pns ct(부비동 컴퓨터 단층촬영)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는 해부학적 문제를 확인하는 데 활용됩니다. 마지막은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입니다. 이 검사는 수면의 질과 수면 중 호흡 패턴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준검사입니다. 수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과 병력이 있는 경우 권장해 드립니다.

1) 심한 코골이
2) 수면 중 숨이 막히는 느낌
3) 기상 시 두통이나 입 마름
4) 낮 동안 심한 졸음과 피로
5) 집중력 저하
6) 기억력 감퇴
7) 학업·업무 수행 능력 저하
8)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면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 △산소포화도 △수면 중 호흡 형태와 중추성/폐쇄성 무호흡 구분 △심박수 △체위에 따른 호흡 패턴 △주기성 사지운동 장애 여부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증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q. 수면다원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실제 수면'의 사이클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 시간에 병원에서 '자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는 수면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녁 시간에 병원에 내원하셔서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실제로 환자분께서 수면을 취하셔야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께서 수면을 취하시는 동안 다음 센서들을 활용해 생체 정보를 수집합니다.

1) 수면 단계 평가를 위한 뇌파 센서
2) 렘수면 확인을 위한 안구 움직임 센서
3) 구강 및 비강 호흡 감지를 위한 호흡 센서
4) 혈중 산소 수치 확인을 위한 산소포화도 센서
5) 심박수 및 근육 움직임 측정을 위한 심전도 및 근전도 센서

q. 수면다원검사 진행 전 알아야 하는 주의 사항이 있을까요?
검사 전날에는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검사 당일에는 낮잠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과 두피에 센서를 부착해야 하므로 얼굴과 두피는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수면 검사센터에서 잠옷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최대한 편안한 수면을 위하여 원래 착용하시던 잠옷을 가져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q. 검사 후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먼저,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분석하여 수면무호흡증의 심각도를 평가합니다. 이어, 수면 중 호흡 형태, 중추성/폐쇄성 무호흡 여부, 심박수 및 체위에 따른 호흡 패턴을 분석하여 치료 방법을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환자 본인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심하다고 느껴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였으나 검사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5 미만으로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증상 완화를 우선적으로 권장합니다. 환자분들께 안내해 드리는 생활 습관 개선 방안으로는 △체중 감량 △금주 △수면 위생 개선 △규칙적인 수면 습관 유지 등이 있습니다.

가벼운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구강 내 장치는 생김새가 권투 경기에서 사용하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합니다. 이 장치를 착용하면 아래턱을 앞쪽으로 당기고 혀뿌리 뒤쪽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원활한 호흡에 도움이 됩니다.

좀 더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양압기 치료(pap)를 진행합니다. 양압기란 수면 중 기도에 공기 압력을 가해 기도가 닫히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기기입니다. 양압기 치료는 현재 수면무호흡 치료 중 가장 널리 시행되는 치료입니다. 미국수면학회에서는 심혈관 질환을 한 번 앓은 환자나,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가장 먼저 양압기를 처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수한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소아의 경우 코골이의 원인이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을 통해 코골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성인은 다양한 부위에서 기도 폐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비중격만곡증 환자는 휘어진 코 뼈로 인해 코로 숨 쉬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그로 인해 구강 호흡에 의존하게 되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신체 부위의 해부학적 이상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으로 명확히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권장합니다. 또한 환자가 양압기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코골이 혹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환입니다. 의사 입장에서 환자분의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은 쉽습니다. 다만, 이 질환의 치료 필요성을 못 느끼는 환자분들께 치료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시켜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 심지어 뇌졸중과도 연관된 심각한 건강 문제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수면의 질을 높이고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